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고용 부진이나 주택시장 과열 문제는 경기적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값 상승과 고용 부진을 금리로 대응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통화정책은 총수요 정책이기 때문에 총공급 측면, 또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벤 버냉키 전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는 발언도 인용했다. 주택가격이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높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일부 지역의 개발계획과 거기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가 확산하고 하는 점, 시중에 대체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점 때문"이라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융 불균형이 누적되는 것에 대해선 "금융 불균형 축적을 방지할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할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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