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현대그린푸드
인터뷰
내년 식품제조업 본격 진출
회사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긍정적
단체급식은 저염식으로 차별화
최근엔 高기능성 식품시장에 집중
[ 김재후 기자 ]
“지금 짓고 있는 ‘스마트푸드센터’가 내년 초 완공되면 1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을 하루에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현대그린푸드에서 식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박주연 푸드운영기획팀장(사진)은 내년 초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회사가 올해 6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성남에 연면적 8264㎡(약 2500평) 규모의 생산시설이 그때 완공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선 HMR을 비롯해 최근 소비자들이 직접 살 수 있게 된 연화식 등이 하루 100t(연간 3만1000t)씩 생산된다.
박 팀장은 “성남의 스마트 푸드센터 완공은 현대그린푸드가 기존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식품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회사가 최근 케어푸드(연화식·치료식·다이어트식품 등 고기능성 식품 전체를 통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단체급식사업에 주력했는데 그건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자는 뜻이었고, 이젠 고령화사회에도 먼저 발을 들여놓고 선점하겠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기존 단체급식 시장은 양적 확대보다는 차별화로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단체급식에 ‘저염식’을 도입했는데 당시엔 고혈압 심장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나트륨을 낮추고자 한 것이었어요. 맛이 없다고 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당시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고무돼 그 이후로도 저당, 저칼로리로 짜여진 ‘G-슬림 다이어트 도시락’을 단체급식으로 내놨고 여직원들이 도시락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이게 되겠다 싶었죠.”
박 팀장이 주도하는 푸드운영기획팀은 2014년 한 끼에 300g 이상의 채소가 들어간 ‘DNA건강식’도 출시했다. 최근엔 체성분 분석 전문기업인 ‘인바디(Inbody)’와 연계해 그리팅 라이트(Greating Light) 프로그램도 개발을 완료했다. 고객이 월 1~2회 체성분 분석과 전문가 상담을 받고 필요에 따라 기존 식사보다 30~50% 칼로리를 낮춘 다이어트식이나 부족 영양분을 강화한 건강식을 함께 제공받는 방식이다. 박 팀장은 “이렇게 하다보니 기존 회사 단체급식 시장을 벗어나 피트니스센터나 홈트레이닝족 등 개인별 맞춤형 푸드 서비스로도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성남의 스마트 푸드센터가 가동되면 사업 확장뿐 아니라 회사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단체급식에서 HMR시장으로 확대하고, 백화점 온라인몰 등에서 회사 제품이 진열돼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그는 “작년 5월에 B2B(기업 간 거래 시장)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건강기능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했는데 ‘그리팅’를 중심으로 ‘그리팅 라이트’ ‘그리팅 소프트’ 등 콘텐츠별 브랜드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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