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의 바이오노믹스]셀트리온이 램시마 피하주사제를 개발한 이유는?

입력 2018-08-29 15:27
수정 2018-08-29 15:32
제약·바이오가 기존 굴뚝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전문가들의 영역에 있었던 만큼, 낯설고 이해하기 어렵다.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일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리와 꼬리, 귀 등을 만저나가다보면 온전한 코끼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주]



셀트리온은 29일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의 임상 3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는 정맥주사를 통해 환자에게 투여한다.

정맥을 찾아 주사하는 것은 전문가의 손이 필요하다. 때문에 정맥주사를 맞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야 한다. 램시마의 경우 첫 투여 이후 2주와 6주 때에 두 차례 주사를 더 맞고, 8주에 한 번씩 병원을 또 찾아야 한다. 한 번의 정맥주사에는 2시간 이상이 걸린다.

반면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는 환자가 직접 피부에 주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병원에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투여 시간도 5~10분이면 가능하다. 대신 약효의 지속시간이 짧아 2주에 한 번씩 투여해야 한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은 많은 환자들이 피하주사제를 찾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얀센의 레미케이드와 비슷한 작용(TNF-α 억제제)을 하는 애브비의 휴미라와 암젠의 엔브렐은 피하주사제다. 이들은 모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쓰이지만 피하주사제인 휴미라와 엔브렐의 매출이 레미케이드보다 많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휴미라의 2017년 매출은 184억2700만달러(약 20조원), 엔브렐은 78억8500만달러(8조7300억원), 레미케이드는 71억5200만달러(7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개발을 통해 기존 레미케이드 시장의 침투 속도를 높이고, 휴미라와 엔브렐의 시장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여 주기는 휴미라가 2주에 한 번, 엔브렐의 주 1회 또는 주 2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정맥주사와 피하주사의 차이점은 약효를 내는 단백질의 양이 다르다는 것"이라며 "피하주사는 고농도라 짧게 투여해도 정맥주사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농도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또 정맥주사는 스스로 주사하지 못하는 고위험 환자, 피하주사는 위험도가 낮은 환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는 차이도 있다고 했다.

약효물질을 이용한 끊임없는 변화는 제약사들의 수성 전략이기도 하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을 가지고 있는 로슈도 피하주사제를 개발해 유방암 시장에서의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허셉틴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74억4100만달러, 8조2400억원) 유방암 치료제다. 여기에 항체약물접합(ADC) 기술을 적용한 캐사일라까지 내놨다. 트라스투주맙에 화학합성 약물을 붙인 신약이다. 캐사일라는 허셉틴 치료에 실패한 유방암 환자에게 처방되도록 승인받았다.

로슈는 허셉틴 허셉틴SC 캐사일라 제품군을 통해 'HER2' 단백질 과발현으로 인한 유방암 환자 모두를 자신의 고객으로 만들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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