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가가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연초 수준으로 회복했다. 향후 주가는 연료전지 및 전지박 성장 기대감에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오전 10시50분 현재 두산은 전날보다 3000원(2.67%)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11만3500원이었던 주가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매각설과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 3월8일 9만5100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만 해도 지주사 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논의되면서 주가는 9만6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기관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경로보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기관들은 39만2000주를 순매수했다.
향후 두산의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과 연료전지 부문의 고성장성이 부각된다는 점에서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두산의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료전지 사업은 3분기까지 올해 수주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중 한화대산, 남부 신인천 2차, 서부 서인천 3차 등 8400억원 수주에 이어 3분기 중 2200억원 이상 수주가 가시권에 진입했고, 이는 지난해(3116억원) 수주액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 전지박 사업도 구체화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 6월 유럽 현지법인을 설립, 올해말 착공에 들어가 2020년 7월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최대 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우선 1만톤 시설을 갖춘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고밀도 및 고강도 박판화 기술이 요구되는 전지박 기술을 내재화해 양산화 체계만 갖추면 되는 유리한 상황"이라며 "2020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며 초기 1만톤의 경우 2000억원 매출에 10%대 이익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기대에 못 미쳤던 전자 부문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장원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다른 사업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자사업이 당초 기대보다 못해서 지난 실적대비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며 "전방 산업 스마트폰 신모델이 하반기에 출시되고 기존 주력제품 외에 네트워크보드용 제품과 중화권 매출 확대가 예상돼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전자 및 모트롤 사업부 중심의 가파른 이익 성장과 면세 및 유통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자체사업 영업이익은 3050억원으로 역사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배당수익률 투자매력이 여전한 가운데 신사업 본격화가 주가 상승을 견인할 핵심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스튜어드십 코드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기존 주주환원정책이 우수한 회사로 최근 3년간 4~5%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했고, 올해도 5% 이상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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