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빅딜'의 숨은 주역, 사모펀드 대표로 변신

입력 2018-08-28 18:26
주목받는 루키PEF
(1) 아든파트너스

'빅딜' 자문한 JP모간 본부장 출신
英 2위 휴게소 운영社 인수 등
설립 1년 만에 3000억 거래 성사


[ 정영효 기자 ] 2014년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및 화학 계열사 네 곳을 한꺼번에 한화그룹에 매각한 ‘삼성-한화 빅딜’의 숨은 주역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로 변신했다. 영국 2위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회사를 인수하는 등 설립 1년 만에 3000억원어치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화려한 데뷔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인 아든파트너스는 아일랜드 최대 주유소 운영사인 애플그린, 영국 PEF인 아준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2위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사인 웰컴브레이크(WB) 경영권 지분 55%를 3억2000만파운드(약 4480억원)에 인수했다.

아든파트너스는 총 7000만파운드(약 1000억원)를 투자해 웰컴브레이크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주요 주주로서 이사 한 명을 이사회에 파견해 경영에도 참여한다.

웰컴브레이크는 영국 고속도로 휴게소 35곳을 거느리고 있다. 휴게소와 연계해 스타벅스 KFC 버거킹 등 식음료(F&B) 브랜드와 라마다호텔 등 29개의 호텔, 주유소 등도 운영하고 있다. 웰컴브레이크는 1위 모토, 3위 로드셰프 등과 함께 영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90%를 과점하고 있어 매년 8%씩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억2300만파운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600만파운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웰컴브레이크의 수익성에 반해 출자금액 전부를 책임지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든파트너스 PEF의 출자자(LP) 지분을 모두 사들인 뒤 상당 부분을 국내 금융회사에 되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PEF의 해외 기업 투자에 위험 부담이 낮은 대출과 주식형 채권(메자닌)이 아니라 주식 형태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든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문을 연 신생 PEF다. JP모간 IB본부장 시절 ‘삼성-한화 빅딜’ 자문을 맡은 서재균 대표(사진)와 모건스탠리 홍콩법인의 투자은행가였던 구본석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아든은 네덜란드어로 ‘숲’이라는 뜻이다.

서 대표는 “자본시장의 작은 부분(나무)에서 전체(숲)까지 골고루 기여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든파트너스는 설립 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사인 신풍제약의 교환사채(EB) 421억원어치를 인수하고, 영국 상수도업체 사우스스태퍼드셔 지분 55.1%를 1500억원에 공동 인수하는 등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서 대표는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인연으로 영국 사정에 밝고, 글로벌 IB에서 크로스보더 M&A(해외기업 인수합병) 경험을 쌓은 덕분에 첫 대형 투자를 영국에서 성사시킬 수 있었다. 고려대 응원단인 입실렌티 출신으로, 조원우 롯데자이언츠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등 일반 투자은행가의 틀을 뛰어넘는 폭넓은 인맥도 신생 PEF를 안착시킨 비결로 꼽힌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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