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수살인'이 이전과 다른 범죄 스릴러를 예고했다.
28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암수살인' 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배우 김윤석, 주지훈과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이전과 다른 수사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암수살인'은 15년 형을 받고 복역중인 살인범이 사건 발생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살인을 자백한 후, 이 자백을 토대로 진실을 파헤치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윤석은 살인범이 감옥 안에서 던져주는 단서를 믿고 피해자를 찾아 끈질기게 진실을 쫓는 형사 김형민으로 분했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살인범 강태오는 감옥 안에서 손바닥 위에 형사를 올려놓듯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자백하는 인물. 자백을 통해 감옥에서 수사 과정을 리드한다.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이란 단어는 저도 영화를 기획하면서 알게됐다"며 "실제 사건은 발생했지만 수사 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사건, 피해자는 있지만 실체는 찾지 못하는 유령같은 사건을 의미하는데, 한국 영화에선 본격적으로 처음 다루는 소재같다"고 소개했다.
김태균 감독이 '암수살인'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6년 전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한 에피소드를 시청하면서부터다. 김태균 감독은 "수감 중 11명의 추가 범죄 사실을 고백한 범죄자와 형사의 이야기를 보고 스핑크스와 오이디푸스를 떠올렸다"며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형사님을 찾아뵙고,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태균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완성한 시나리오에 김윤석, 주지훈도 "놀라운 힘과 몰입도가 있다"고 평했다.
김윤석은 전작 '1987'에서도 고문을 명령하고 사건을 조작하는 박처장 역할을 맡았고, '극비수사'에서도 유괴범을 쫓는 형사 역을 맡았다. 또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등 김윤석의 존재를 알린 작품 모두 형사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또 형사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형사 역할 여러번 했는데, 김형민 형사의 모습이 제가 생각했던 가장 바람직한 형사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끌렸다"고 설명했다.
김태균 감독은 "진정성있는 형사를 누가 할 수 있을까 제작자인 곽경택 감독과 상의했는데, '김윤석이라고, 형사 역할 잘하는 배우 있잖아'라고 하시더라"라며 "든든하게 극을 이끌어 줬다"고 김윤석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윤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주지훈은 위경련과 척추측만증을 이겨내며 '암수살인'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주지훈은 "제가 위가 좀 약하다"며 "밤 촬영도 많고, 사투리 스트레스가 심했나보다. 위경련이 와서 응급실에 갔었다"고 고백했다. 서울 출신인 주지훈은 극의 배경이 되는 부산 지역 말투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촬영 몇 달 전부터 곽경택 감독에게 집중 수업을 받았고, 촬영장에서도 김윤석의 코치를 받으며 준비했다.
주지훈에 대해 김윤석은 "범처럼 온 몸을 던져 달려들었다"며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또 긴장감 넘치는 접견 장면을 찍을때마다 주지훈은 "담이 왔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주지훈은 "접견실 테이블이 낮아서 제가 다리를 꼬면 딱 걸린다"며 "집중해서 긴 대화를 긴장감있게 풀어가는 장면이다보니 끝나고나면 항상 담이 왔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척추측만증도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열연에 김태균 감독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균 감독은 "두 사람을 캐스팅 한 게 제가 한 가장 잘 한 일인거 같다"며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한편 '암수살인'은 10월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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