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어 SSM에도 '혁신'
신선식품·간편식 대폭 늘리고
생활 잡화 비중 10%로 낮춰
[ 안재광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서울 옥수점(사진)을 신선식품 간편식품 중심의 식품 전문 매장으로 바꿔 27일 새로 문을 열었다.
이 점포는 신선식품과 간편식 비중을 기존 30%에서 45%로 높이고, 세제 주방용품 화장지 등 생활잡화 비중은 20%에서 10%로 낮춘 게 특징이다. 3000여 개 품목 중 생활필수품을 제외하고 1500여 개 상품을 신선식품 간편식 등으로 채웠다. 냉동 과일, 샐러드, 가정용간편식(HMR), 맥주 등의 품목을 기존 1000여 개에서 1100여 개로 늘렸다. 상품 진열대는 10%가량 줄여 소비자 동선 공간을 더 확보했다.
홈플러스가 식품 전문 슈퍼마켓을 내놓기는 2004년 SSM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온라인 쇼핑 확산과 식자재마트의 성장으로 일부 점포의 매출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슈퍼마켓이 온라인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식품이라고 판단했다. 신선식품은 소포장 구매가 많고, 간편식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구매가 늘고 있어 슈퍼마켓에 더 많은 상품을 갖춰 놓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옥수점을 시작으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상권별 특화 매장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도 20여 년 만에 대대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처럼 대용량 포장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도 창고형 할인점에 없는 소포장 상품까지 동시에 판매하는 형태다.
1997년 문을 연 홈플러스 1호점 대구점을 리모델링해 지난 6월 홈플러스스페셜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서울 목동점 등 다른 점포로도 비슷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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