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욕설 파문을 빚고 있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에 대해 "재벌들은 간이 붓지 않게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대웅제약의) 우루사 먹지 말아야겠다. 우루사 많이 먹으면 간이 붓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자기 직원들을 노예처럼 하대하는 재벌들은 간이 붓지 않게 주기적으로 간 수치 검사를 의무화하는 법이라도 발의해야 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윤재승 회장의 막말·갑질 논란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사회적으로 비난이 확산됐다.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윤 회장이 직원들을 향해 “정신병자 XX 아니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 XX야. 미친 XX네.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등의 막말을 하는 음성이 담겨있다.
직원들의 폭로에 따르면 윤 회장은 공식석상에서도 “병X, 쓰레기 XX, 잡X, 미친X” 등의 막말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 100여명에 이르며,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홍보팀의 무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하겠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재승 회장은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검사 출신이다.
다음은 윤재승 회장의 사과 입장문 전문.
대웅제약 윤재승입니다.
먼저 YTN에서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하여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 뿐 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저를 믿고 따라준 대웅제약 임직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 대웅제약은 공동대표(전승호, 윤재춘)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임직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대웅제약을 아끼고 성원해주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대웅제약 회장 윤재승 올림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