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는 등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27일 한승우 디지캡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방송용 수신제한시스템(CAS) 솔루션을 보유한 디지캡은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코스닥에 이전 상장하는 코넥스 기업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87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냈다.
디지캡의 사업부문은 ▲보호솔루션 ▲N-스크린 솔루션 ▲방송서비스 ▲UHD 방송 솔루션으로 나뉜다. 이 중 보호솔루션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액 163억원을 달성했으며, 매출 비중은 보호솔루션(53%), 방송솔루션(22%), UHD(11%)를 기록했다.
보호솔루션은 CAS솔루션과 DRM솔루션으로 나뉘며 로열티 기반의 사업이다. CAS는 허가된 가입자에게만 방송 수신이 가능토록 하는 솔루션으로, 디지털케이블TV·위성TV 등에 적용된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은 디지털콘텐츠의 유통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콘텐츠를 안전하게 관리 및 보호하는 솔루션이며 음악 및 동영상 등 콘텐츠에 적용돼 활용된다.
한 대표는 "최근 불법 복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로열티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기술이 독보적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CAS기술은 휴대전화 제조업자로부터 단말기 대수당 로열티를 받고 있다. 그는 "휴대전화의 경우 피쳐폰을 제외하고 적용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H사에 제공하는 완성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최근 계약했고, 올해 말과 내년 초 내비게이션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UHD 방송 솔루션의 성장세도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UHD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권 광역시 권역의 방송표준으로 결정돼 있으며, 2020년 전국 시·군 구역으로 확대된다.
UHD 방송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불법 재사용 및 유통되는 걸 막기 위한 보호 솔루션인 CENC 스크램블러(Scrambler)도 갖추고 있다. 한 대표는 "CENC 스크램블러는 세계 유일한 솔루션으로, 이를 기반으로 방송 콘텐츠 보호 인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며 "삼성·LG가 TV를 출시되기 전에 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이외에도 특허 50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해외 무대를 넓혀갈 계획이다. 디지캡은 UHD 방송솔루션 국내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물꼬를 트고 있다. 미국 SBG와 PEARL에 ATSC 3.0 UHD 시험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 방송 시장 1위 기업인 TV 글로보(Globo)에도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시험장비를 납품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올해 1월 표준화 작업을 완료해 SBG는 클리블렌드와 달라스에, PEARL은 피닉스에 시험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용방송이 되면 채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스테이션(기지국) 수는 4096개고, 브라질 TV 글로보가 보유한 스테이션(기지국) 수는 108개로 우리나라(48개)보다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지상파 UHD 동적 맞춤형 광고 플랫폼도 개발해 미래 먹거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미국 슈퍼볼 광고도 동적 맞춤형 광고 플랫폼을 활용하면 베버리힐스에 사는 사람에겐 마이바흐나 벤츠 S클래스 광고를, 저소득층에겐 경차 등으로 타깃 광고로 활용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반 저작권 보호 및 콘텐츠 유통 솔루션도 문화체육관광부 정부과제로 채택돼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디지캡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해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발행 예정인 주식 수는 구주매출 22만4446주를 포함해 총 58만4446주다. 오는 28~2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이전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7일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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