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류사회' 오수연 역 수애
배우 수애의 별명은 '드레수애'다. 품위있는 외모, 완벽한 자세로 기품있게 드레스를 소화한다는 의미로 팬들이 붙여줬다.
외모만으로 이미 상류층인 수애가 영화 '상류사회'에서 최상류층 입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수연 역할을 맡았다. "욕망의 덫에 걸려 쉼없이, 당당하게 달려가는 모습에 매료돼 작품을 택했다"는 수애는 이진욱과 베드신까지 소화하며 열연을 펼쳤다.
1999년 KBS 2TV '학교2'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생활 20년차지만 쉽지 않은 도전을 했기 때문에 "긴장된다"면서 떨리는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수애는 "시나리오부터 이미 노출 장면이 있었다"며 "지호(이진욱 분)과 다시 만나는 부분이라 꼭 필요한 장면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변혁) 감독님과 많은 논의를 했고, 의견을 나눴다"며 "그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여배우로서는 감내하기 부담스러운 노출을 결심하면서도 '상류사회' 출연을 결심한 건 수연이란 캐릭터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였다. 수연은 실력과 능력을 갖췄지만 금수저가 아니라는 이유로 미술관의 1인자인 관장 자리에 올라서지 못하는 인물이다.
수애는 "오수연에겐 당당함이 있다"며 "과연 '나라면 이렇게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오수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술가 큐레이터, 재벌가 리베이트 등의 키워드가 학력위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수애는 "참고했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수애는 "특정 인물을 참고하거나 하진 않았다"며 "다만 제가 잘 모르는 직업, 분야다보니 그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직접 만나 전문적인 얘기를 들어보고 걸음걸이 등을 참고하긴 했다"고 소개했다.
인간 수애의 인생 역시 수연과 달랐다고 전했다. 금수저들 속에서 끝없이 좌절해야 했을 수연과 달리 "제가 가진 재능보다 더 많은 것을 받으며 살아왔다"면서 "낯도 많이 가리고, 연기 외에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재능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자신이 가진 장단점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기에 "앞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연기"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애는 "기회를 스스로 잡진 못하지만, 저에게 온 기회를 놓치진 않는 편"이라고 웃으며 "자신감 있는 태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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