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돌풍… 45세 박주민·41세 김해영 與지도부 입성

입력 2018-08-26 17:35
수정 2018-08-27 18:10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박주민 21.18% 득표로 1위
박광온·설훈도 당선
'여성 최고위원'엔 남인순


[ 김우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는 ‘초선 돌풍’과 ‘비문(비문재인) 부진’으로 요약된다. 초선 박주민 의원은 국회 입성 2년3개월 만에 선배들을 제치고 최고위원 득표 1위에 올랐다. 민주당 최연소 의원인 김해영 의원은 4위에 올라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지난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박 의원은 합계 득표율 21.28%로 1위에 올랐다. 친문(친문재인)인 재선 박광온 의원이 16.67%로 2위, 4선 설훈 의원이 16.28%로 3위, 초선 김해영 의원이 12.28%를 얻어 4위로 당선됐다. 재선 남인순 의원은 8.42%로 6위를 차지했으나 ‘여성 최고위원 포함’ 규칙에 따라 9.3%를 얻은 박정 의원을 제치고 최고위원이 됐다. 계파 색채가 옅은 3선 유승희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7등을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국회 입성 전 ‘거리의 변호사’로 불렸다. 2008년 촛불집회 관련 야간집회 금지 헌법소원과 용산참사대책위 변론, 한일군사정보협정 관련 정보공개청구 소송 등을 맡았다. 이번 경선에서도 ‘힘없는 자들의 힘이 되겠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그는 이날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국민의 고통과 불합리, 불평등을 해결하는 새로운 길”이라며 “정책 기조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박광온 최고위원은 MBC에서 정치 전문기자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에 항의하며 보도국장직을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정권 인수위원회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과 경제1분과 위원을 지냈다.

최고위원 당선인 중 가장 선수가 높은 설훈 최고위원은 1985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의원 시절 비서로 정계 입문해 ‘동교동계 막내’로 불린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세대혁신’과 ‘청년 최고위원’을 내세워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유일한 영남권 지역구를 보유한 후보라는 이점도 작용했다. 부산 출신 김해영 의원은 민주당에 험지로 분류되던 부산 연제구에서 장관 출신 현역이던 김희정 전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시보 생활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민주당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대표 주자로 나선 남인순 최고위원은 1990년대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여성운동을 하며 30년 동안 여성운동에 매진했다. 이해찬 신임 당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외에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발표하고 지도부 인선을 마칠 계획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