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나눔 실천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입력 2018-08-26 15:39
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 김병갑 훌랄라 회장


[ 안효주 기자 ]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중견기업인 훌랄라는 최근 대학 신입생 자녀를 둔 20여 곳 가맹점주에게 장학금을 줬다.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훌랄라 브랜드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훌랄라는 10여 년간 국제 민간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개발도상국가의 우물파기 사업을 돕고, 지난해 김병갑 회장 부부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훌랄라가 지금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가맹점주와 소비자 덕분”이라며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훌랄라의 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은 자영업 시장에서 입소문이 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브랜드를 도입한 지 2년6개월 만에 170호점을 넘었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안에 200호점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일본 도쿄에도 진출했다. 현지인들에게서 가맹점 문의를 받는 등 호평받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홍춘천의 인기 비결은 매우면서도 달콤한 소스맛과 신선한 닭다리살로 만든 원료에 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로 만든다.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소비자는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문어 새우 등이 들어간 닭갈비 메뉴도 내놔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CEO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장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넷과 시장조사 등을 통해서 얻는 정보는 참고만 할 뿐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현장 경험”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이 운영하는 훌랄라는 현장 경험을 경영에 녹여낸 덕분에 현재 7개 외식 브랜드와 900여 개 매장을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의 철칙 중 하나는 ‘브랜드마다 제조공장을 반드시 세우는 것’이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를 본사가 직접 생산해야 공급가가 낮아지고 가맹점 수익률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제조공장 등 사업의 밑바탕을 튼튼하게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97년 경기 이천시에 숯불치킨 전문점 ‘훌랄라숯불치킨’을 내며 외식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2010년대부터는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하기 시작해 해외 가맹점도 100여 개에 이른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K팝이 세계로 뻗어가듯 K푸드, K프랜차이즈도 널리 퍼질 때까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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