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전국 2인 이상 가구(농어가 제외)를 소득수준에 따라 5개 분위로 나눴을 때 1분위(하위 20%)의 올해 2분기 실질소득은 월평균 127만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2만6000원(9.0%) 줄었다.
이 계층의 2분기 명목 소득액은 132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만원(7.6%) 감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실질 소득액은 2015년 가치를 기준으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해 환산한 금액이다.
올해 2분기 1분위의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실질소득 감소액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1분위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분기 기준 2011년(122만8000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구소득은 월·계절에 따라 변동하므로 통상 연중 같은 시점의 금액 비교해 추이를 파악한다.
소득수준이 두 번째로 낮은 계층인 2분위의 올해 2분기 월평균 실질소득은 268만5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0만1000원(3.6%) 줄었다.
2분위 역시 명목 소득 감소 폭(6만1천원, 2.1%)보다 실질소득 감소 폭이 컸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한 2분위 실질소득 감소액은 올해 1분기(14만3000원)와 작년 3분기(11만1000원)에 이어 올해 2분기가 통계작성을 시작한 후 세 번째로 컸다.
중간 계층인 3분위의 실질소득은 6만3000원(1.6%) 감소한 378만원이었다.
반면 상위 계층은 실질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분위와 5분위(상위 20%)의 올해 2분기 월평균 실질소득은 522만원, 875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6만5000원(3.3%), 69만2000원(8.6%) 증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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