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3시 기준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해안 관광객이 실종되고, 정전, 시설물 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쯤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 폭포 인근에서 사진을 찍던 20대 A씨가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수색 중이다. 함께 있던 B씨는 계단 난간을 잡고 바다에서 빠져나와 경찰을 거쳐 해경에 신고했다.
곳곳에서 정전도 발생했다. 23일 새벽 1시 강풍으로 인한 전선이 끊어지는 등으로 서귀포시 995가구가 정전됐고, 제주시 103 가구 등 모두 1098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한전은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높은 파도에 보강공사용 시설물 91톤이 유실됐고,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강한 비바람에 부러졌다. 부러진 나무가 도로로 쓰러지며 도로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제주도는 다목적댐 20곳의 저수율은 47.2%로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 중이다. 또 다기능 보 16개 중 11개가 보 수문을 개방하고 방류 중이다.
37개 항로에서 55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으며 유람선 등 유·도선 26개 항로 37척도 통제 중이다. 제주공항을 비롯해 김포 등 9개 공항에서 항공편 347편이 결항했다.
이밖에 16개 국립공원에서 419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서귀포시 윗세오름에 486.5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시 애월읍 사제비(434.5mm), 유수암(209.0mm) 등 도내 전역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도내 예상 강수량은 100~250mm이며 많은 곳은 400mm 이상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24일 오전 3시경에는 서산 남동쪽 약 30km 부근 육상에 위치한 뒤 제주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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