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22일 이산가족을 위한 특화상품인 'KB 북녘가족愛 신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위해 고객이 은행에 미리 자금을 맡겨두면 은행이 이 자금을 관리하게 되며, 고객 본인 사후에 북한 가족에게 상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이다.
최저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가입기간은 가입시점부터 고객 본인 사망 후 10년까지다. 사전에 북한 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서 이산가족찾기 신청 후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고객이 은행에 맡긴 신탁자금은 통일 이후 또는 남북간 원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등 자금 이동이 가능한 시점에 북한 가족의 신원확인 후 전달된다.
만일 고객 본인 사후 최장 10년 동안 북한 가족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거나, 상속자금 전달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고객이 생전에 지정한 남한에 있는 가족에게 전달하거나 통일 관련 단체에 기부할 수도 있다.
가입 고객에게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고객이 북한의 가족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남기면 추후 북한의 가족에게 신탁자금 지급 시 편지를 함께 전하는 '가족愛 레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상속과 관련해 세무 전문가의 1대 1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전문의료진 건강상담, 건강검진 우대예약, 병원 예약대행 등 다양한 의료 편의 프로그램도 제공받을 수 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해 3월말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약 13만1000여명 중 생존자는 약 5만8000여명이다. 생존자 중 80세 이상 초고령자가 64%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이산가족은 북한에 있는 가족을 위해 본인 재산의 상속의사를 표시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되면서 남북교류 확산에 대한 이산가족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에 대해 금융적 측면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지난 5월에 상품개발을 완료한 후 이번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계기로 'KB 북녘가족愛 신탁'을 출시했다" 며 "앞으로도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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