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5G시대 맞게 탈바꿈…"2022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확보"

입력 2018-08-22 09:59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 발표
CJ ENM의 콘텐츠와 음원확보
KT의 ICT로 실감형 콘텐츠 지속 개발




지니뮤직은 22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K-라이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비주얼 뮤직 플랫폼’ 비전을 발표했다. 지니뮤직은 2022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을 보유하겠다는 각오다.

지니뮤직은 2022년까지 ‘차세대 5G 네트워크 기반 미래형 음악서비스’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연말 ▲전체 가입자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텔리전스 큐레이션’ 서비스 ▲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IVI 지니 서비스’를 선보이며, 내년 1분기에는 ▲CJ ENM의 최신 음악 관련 영상콘텐츠를 중심으로 지니 애플리케이션을 전면 개편한다. 또한 ▲누구나 음악서비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지니 오픈형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출시하는 등 음악산업의 판을 키우는 혁신적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인텔리전스 큐레이션은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 취향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기존 큐레이션 서비스가 사용자 위치, 날씨 등 이용 상황을 기반으로 했다면 인텔리전스 큐레이션은 취향을 기반으로 한다. 전체 가입자 개인의 취향을 세분화한 다음 비슷한 사람들끼리 분류해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비롯해 ‘클로바’(네이버), ‘빅스비’(삼성전자)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지니뮤직은 국내외 완성차업체와 협업을 바탕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서비스를 선보인다. ‘IVI 지니 서비스’는 차량의 통신제어장치를 통해 도로상황, 운행정보는 물론 탑승자의 음악적 취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음악을 제공하는 공감형 AI 서비스다.

예컨대 차량정체나 장시간 운전으로 운전자가 피로감을 느낄 때는 운전자가 즐겨 듣던 노래 중 경쾌한 노래를 큐레이션하여 블랙핑크의 ‘뚜두뚜두’와 ‘휘파람’ 같은 노래를 재생해준다.

지니 앱은 동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CJ ENM이 갖고 있는 5만여편의 동영상 중 인기콘텐츠를 지니 앱에 탑재해 ‘채널 지니(가칭)’ 코너를 새롭게 선보인다.

구체적으로는 VR(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아티스트의 4차원 라이브 영상을 즐기고,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 촬영만으로 아티스트의 영상, 이미지 등 맞춤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래형 서비스를 얹을 계획이다.

지니뮤직은 ‘채널 지니’ 시청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데이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KT 가입자들 대상으로 전용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달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의 통합 내비게이션인 '원내비'에 관련 업계 최초로 오픈형 SDK를 적용했다. 앞으로 지니뮤직은 SDK 전략으로 큐레이션, 음원 플레이어 기술 등을 공개해 서드파티를 비롯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자들이 손쉽게 음악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니뮤직은 올해 안에 CJ ENM이 제작하고 수급하는 음악콘텐츠의 유통을 전담하면서 음악시장에서 영향력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ENM 소속 인기 아티스트들의 발매 음원뿐 아니라 CJ ENM이 출시하는 드라마 OST, 방송 음악콘텐츠 유통을 전담한다.

지니뮤직은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기획사의 음원을 유통하고 있다. 이번에 CJ ENM의 자회사인 CJ디지털뮤직(엠넷닷컴)을 합병하면서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 35%를 확보해 ‘업계 1위 유통 파워’를 갖게 됐다.

이와 함께 지니뮤직은 CJ ENM과 공동으로 콘서트, 쇼케이스, 버스킹 추진 등 다방면에서 협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양사는 신예 아티스트의 신보 출시 마케팅 협업과 더불어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지니뮤직은 장기적으로 ‘지니 플랫폼’과 연동한 CJ ENM 서바이벌 방송 투표 진행, 음악방송 온에어 등 방송 콘텐츠와 결합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지니뮤직은 이사회를 열고 음원서비스 ‘엠넷닷컴’의 운영사인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은 신주 발행을 통해 CJ디지털뮤직의 100% 주주인 CJ ENM에 지니뮤직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0일이며,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면 CJ ENM은 지니뮤직의 2대 주주가 된다.

지니뮤직은 이번 합병을 통해 KT와 LG유플러스, CJ ENM이 손을 맞잡게 됐다.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음악시장의 완벽한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음악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니뮤직은 2019년 국내 음원 유통시장 점유율 1위, 2022년 5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1등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정형진 CJ ENM 상무는 “새로운 기술과 디바이스환경의 변화로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다시 ‘보는 음악’에서 ‘체감하는 음악’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CJ ENM 음악 콘텐츠 유닛이 보유한 아티스트 IP, 영상 콘텐츠와 ICT 테크놀로지를 융합하여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는 “KT그룹의 ICT 역량과 최근 확보한 콘텐츠 경쟁력을 접목해 고객들이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했던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5G 기반의 미래형 음악서비스를 바탕으로 50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지니’를 대한민국 대표 음악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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