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1·고2·고3 학생들, 각각 다른 수능 공부한다

입력 2018-08-20 09:30

입시제도가 계속 바뀌면서 내년 고등학교에서는 1∼3학년 학생들이 각각 출제범위가 다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최근 대입제도 개편방향을 발표하면서 2022학년도까지 수능 출제범위도 확정됐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부터 2020학년도 수능까지는 출제범위나 선택과목, 평가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을 개편하려다 출제범위만 조정하고 2022학년도부터 새 대입제도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두 해 연속 수능 영역별 출제범위와 평가방식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내년 고3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 등 3개 과목이 출제범위다.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되고,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된다.

탐구영역은 계열별로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직업탐구 10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을 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내년 고2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은 수학을 중심으로 출제범위가 다소 바뀐다.

수학 가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다.

주로 고3 학생들이 듣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이 된 기하는 출제범위에서 빠진다.

기하가 이과 수학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는 것은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처음이다.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인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 기존 수학 나형에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 추가됐다.

입시업계에서는 이과 학생들의 수험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문과 학생들은 수학에 다소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문법)에서 출제된다.

출제범위는 같지만, 기존 '독서와 문법' 과목이 '독서', '언어와 매체'로 나뉘면서 이전보다 1과목을 더 수강해야 한다.

내년 고1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수능은 변화의 폭이 크다.

수학에서 공식적으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폐지된다. 학생들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출제범위로 하는 공통과목 시험을 치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필수선택과목으로 치르게 된다.

기하가 다시 선택과목으로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국어의 경우 독서, 문학은 공통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가운데 1개 과목은 필수선택과목으로 치르게 된다.

탐구영역 역시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면서 사회 9과목과 과학 8과목 등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를 택할 수 있게 됐다.

기존까지 절대평가였던 영어,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도 절대평가로 바뀐다.

입시업계에서는 통상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수능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잦은 수능 개편으로 내년 고교생들에게는 재수와 삼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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