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액상제제·패치… '입병' 치료제 뭘 고를까

입력 2018-08-17 18:37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알보칠' 감염성 증상에 효과
구강 점막 손상에는 '오라메디'
가글형 '아프니벤큐액' 인기몰이


[ 전예진 기자 ] 조금만 피곤하면 입안에 염증이 생기고 혓바늘이 돋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구내염이라고 하는데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거나 세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균이 빨리 번식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구내염이 잘 생깁니다. 피로나 스트레스에 의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아프나성 구내염은 1~2주 안에 자연적으로 치유되는데요.

구내염을 빨리 낫게 하려면 바르는 연고나 액상제제, 붙이는 패치를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가글 형태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연고는 오라메디(동국제약), 액상제제는 알보칠(한국다케다제약·사진 왼쪽)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오라메디는 스테로이드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구강점막이 재생되는 동안 항염증 작용으로 구내염을 치료합니다. 다만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세균성, 진균성 감염에는 사용하면 안 됩니다. 바른 뒤 바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고 임산부, 소아는 장기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오라메디와 같은 성분에 패치 형태로 된 아프타치정(동화약품)도 있습니다.

환부에 붙이고 15분이 지나면 투명한 젤리처럼 변해 떨어지지 않습니다. 상처 부위를 스치지 않도록 막으로 보호해주기 때문에 통증이 작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움직일 때 불편하고 떨어질 염려가 있어 자기 전에 붙이는 게 좋습니다.

알보칠은 살균 작용을 하는 폴리크레줄렌 성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변성, 괴사된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세균, 진균, 원충류를 살균해줍니다. 약을 면봉에 찍어서 바르면 되는데 약이 닿는 순간 환부를 지지는 듯한 엄청난 따가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효과가 빨라 ‘지옥의 명약’으로 불리기도 하죠.

알보칠은 원액 그대로 사용하면 자극적이기 때문에 성인은 증류수로 5배, 소아는 10배 이상 희석해 사용합니다. 강산성 약물이어서 치아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라메디가 비감염성 구내염에 효과가 있는 것과 달리 알보칠은 감염성 구내염에 효과적입니다. 구강 점막이 손상된 증상에는 오라메디를 사용하고 감염성 증상인 혓바늘에는 알보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물감, 통증이 싫다면 가글형 입병 치료제를 선택하면 됩니다. 작년 10월 출시된 아프니벤큐액(코오롱제약·오른쪽)이 TV 광고 덕분에 올 상반기 시장 1위를 탈환했는데요. 이 제품은 진통소염제인 디클로페낙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단맛이 나는 시럽 형태로, 가글하는 동안 치료 성분이 환부에 흡수됩니다. 휴대하기 쉽고 편리하지만 사용 횟수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게 흠입니다. 입병이 자주 생긴다면 평소 비타민 B군을 섭취해 예방하는 게 중요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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