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시장 '흔들'
[ 임근호 기자 ] 터키 리라화 급락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투자자들은 달러와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피신’했다. 13일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1027원83전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보다 10원25전 뛰었다. 지난 3월의 1029원23전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선 상대적 약세지만 원화와 비교해선 가치가 상승 중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터키발 금융불안이 유로존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유로화도 약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등했다. ‘타이거 일본엔선물레버리지’ ETF는 이날 하루에만 2.0% 수익률을 냈다. 이달 들어 9거래일 동안 수익률은 4.4%에 달한다. 미국 달러에 비해 일본 엔화 가치가 덜 올라 이번에 큰 폭으로 오르며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이후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국내 우량 회사채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 경쟁률은 3.95 대 1에 달했다. 이자수익을 노린 기관과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찾는 개인 자금이 집중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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