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 이영덕 한솥도시락 회장
[ 안효주 기자 ] 전국에 720여 개 점포를 둔 한솥도시락은 국내 도시락 프랜차이즈 1위 업체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한솥도시락 점포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올해도 8% 정도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영덕 한솥도시락 회장(69·사진)은 한솥도시락의 꾸준한 성장 비결에 대해 “1993년 창업한 이후 줄곧 가맹점과 협력업체의 이익부터 챙기고, 그다음에 본사의 이익을 고려하는 정책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업 후 초기 7년간은 본사가 적자 상태였지만, 모두가 이익이 되는 건실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본사의 역량을 쏟아부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한솥도시락 본사는 질 좋은 식자재를 가맹점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식자재 소싱 노하우를 쌓아왔다. 폭염에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는데도 가맹점에 가격 인상 없이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 회장은 “한솥도시락이 주메뉴 가격을 2800~5000원대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20~30%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가 한솥도시락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솥도시락에 들어가는 밥은 혼합미가 아니라 품질 좋은 ‘무세미’나 ‘신동진 단일미’를 사용해 짓는다. 김치 역시 국내산 배추에 고춧가루와 마늘, 젓갈 등 국내산 농산물만 사용해 내놓는다.
품질 유지를 위해 배달에도 제한을 뒀다. 단체도시락(30개 이상) 주문 외에는 배달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이 회장은 “도시락 천국인 일본 시장도 배달전문 도시락 브랜드로 성공한 기업은 없다”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비용을 줄인 만큼 더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꿈은 소비자에게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 가맹점주에게는 직접 가게를 꾸린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한솥도시락은 현재 전국에 72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5년 이상 운영해온 점포다. 10년 이상 된 장수 가맹점도 흔하다. 가맹점 창업비용은 홀을 구비한 점포의 경우 점포구입비를 포함해 1억5000만원 정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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