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3년 만에 주관사 선정 나서
매각가 5000억대 중후반 예상
[ 김대훈 기자 ]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스테이트타워 남산’(사진)을 매각한다.
9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ADIA는 서울 회현동에 있는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주요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조만간 주관사를 정하고 매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지하 6층~지상 14층, 연면적 6만7000㎡ 규모의 대형 빌딩이다. ADIA가 2015년 1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3.3㎡당 2500만원, 총 5030억원에 사들였다.
AIDA가 투자 3년 만에 매각에 나선 이유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해서다. 2013년부터 건물 3분의 1가량을 빌려쓰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이 다른 건물로 이전을 논의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종은 내년 3월까지 본사를 광화문 디타워로 옮기기로 하고 이전 조건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을 비롯해 BNP파리바은행 및 증권, 베인앤컴퍼니, 한국투자공사(KIC), BMW코리아 등이 이 건물의 주요 임차인이다.
부동산 금융업계는 스테이트타워 남산 가격을 3.3㎡당 2700만~2800만원, 총 5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건물 상태가 좋고 기존 임차인 구성이 나쁘지 않은 게 장점”이라며 “세종을 대신할 새 임차인만 찾는다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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