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한섬, 호실적에 나흘 만에 반등…매수 시점은?

입력 2018-08-09 13:54

한섬이 호실적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섬의 실적 정상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9일 오후 1시30분 현재 한섬은 전날보다 1100원(3.03%) 뛴 3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들어 한섬 주가는 12%(8일 종가 기준) 넘게 떨어져 4만원선이 깨진 상태다.

한섬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14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매출은 2.8% 감소한 292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매출은 일부 수입 브랜드의 운영 종료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온라인 채널 구성비 개선과 옛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의 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양호했다는 분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사 예상치 150억원과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139억원에 부합했다"며 "주가는 지난 6월 고점을 기록한 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실적 우려가 동시에 반영되며 16% 가량 하락했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고 진단했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정상화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본사 자체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 온라인몰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옛 SK네트웍스 패션부문 리브랜딩 효과가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까지 이 같은 이익 개선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3분기 들어 '타임', '마인'과 같은 고마진 브랜드들의 매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내수 소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기초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본사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수입브랜드 철수와 온라인 사업 확대로 수익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한섬은 수입 브랜드 사업에서 지난해 3개의 적자 브랜드를 정리한 데 이어 올해도 5개 내외의 브랜드를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지앤에프와 한섬글로벌 등 법인에서 발생했던 충당금과 재고폐기손실, 중국 판매법인 운영비가 올해 크게 감소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고, 연간 약 13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누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자회사의 이익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섬의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따라서 3분기 들어 지지부진한 주가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현재 주가는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높지 않다"며 "4분기 큰 폭의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수기인 3분기에 매수 관점의 대응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도 브랜드 정리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중기적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시키는데 필요한 과정"이라며 "주가는 브랜드 정리와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인수 효과를 확인해가며 완만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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