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뮤지컬영화 '맘마미아2'
[ 유재혁 기자 ]
코미디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2’(올 파커 감독)가 첫 편의 대성공 이후 10년 만에 제작돼 8일 개봉한다.
‘맘마미아’는 스웨덴 그룹 아바의 명곡들을 그리스의 바캉스베이비 이야기로 옮긴 뮤지컬 원작을 영화화해 2008년 국내에서 457만 명을 모았다. 아바의 전성기 때 팬이던 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 관객의 발길도 붙들었다. 신나고 흥겨워 세상 시름을 잊게 하고 삶의 환희와 즐거움에 빠지도록 해주는 아바 노래의 매력을 잘 살려낸 덕분이다. 배경인 그리스의 눈부신 풍광도 한몫했다.
첫 편에서 도나(메릴 스트리프 분)의 일기장만으로 들려주던 이야기를 속편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직접 현장으로 날아간다. 도나가 숨지고 1년 뒤 딸 소피(어맨다 사이프리드)는 호텔을 재개장하는 파티에 엄마의 친구 타냐(크리스틴 바란스키)와 로지(줄리 월터스), 사랑스러운 세 아빠 샘(피어스 브로드슨), 해리(콜린 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을 초대한다. 소피가 못다 푼 엄마의 젊은 시절 비밀을 알기 위해 나서면서 도나의 30여 년 전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첫 편 이후 속편까지 10년이 지났지만 주요 인물을 그대로 캐스팅한 것은 놀랍다. 스케일과 볼거리는 전편보다 한층 풍부해졌다.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와 두 친구, 세 아빠의 젊은 시절까지 등장하고, 배 위와 파티장에서 마을 사람들의 합창 규모가 배가됐다. 관객들은 세월의 시차를 건너뛴 더블 캐스팅의 호흡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얻게 된다.
모험심 많고 강인한 도나의 젊은 시절은 청춘의 찬란한 모순으로 그려진다. 도나와 연인들은 상대의 눈부신 매력과 향기에 눈이 멀어 금세 사랑의 환희에 빠져들지만 이내 좌절과 분노의 쓴맛을 다신다. 그러나 불완전할지라도 사랑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선물이라고 강조한다. 인생은 사랑의 축제이며 사랑만이 삶을 축제로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첫 편이 ‘댄싱 퀸’처럼 아바의 익숙한 명곡 위주로 꾸며졌다면 속편에서는 ‘노잉 미, 노잉 유(Knowing Me, Knowing You)’ ‘마이 러브, 마이 라이프(My Love, My Life)’ 등 덜 알려진 곡을 많이 넣었다. 도나의 엄마로 깜짝 출연한 팝의 전설 셰어가 부르는 ‘페르난도’는 덤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