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신기루 보물선, 그리고 베일 속 회장님.
그를 실제로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어디에나 그가 있었다. 여러 이름, 여러 직책, 1인 다역으로 인양 사업 곳곳에 등장하는 그의 정체는 신일그룹의 대표이자 회장이며, 본명은 류승진이다. 그나마 그를 만났던 두 사람조차 그에게 “당했다”고 분노한다.
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돈스코이호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지난 7월, 150조 상당의 금화와 금괴가 실린 채 침몰되어 있다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라는 배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으로 뜨거웠다.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 배는 1905년 러·일 전쟁 중에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고 알려진 러시아의 순양함이다.
돈스코이호 탐사 성공에 멈추지 않고 인양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신일그룹은, 이미 탐사 시작 전부터 대대적으로 배에 실린 200톤의 금괴를 꺼내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물론, 회사 자체 가상화폐까지 판매하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뿐만 아니라 배가 발견되었다고 발표되자 신일그룹 경영진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는 한 회사의 주가는 폭등했다.
이 무렵,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회장님’의 실체를 알려주겠다는 제보자가 나타났다. 과연 그는 어디에 있고 어떤 사람이며, 사업아이템을 왜 하필 보물선으로 했을까?
1981년, 2003년, 그리고 2018년. 돈스코이호를 찾으려는 총 세 번의 시도와 그 때마다 이 배에 붙여진 수식어는 늘 동일하게 ‘보물선’이었다. 제작진은 이 배에 금괴와 금화가 가득하다는 믿음의 시작이 어디인지 추적한다. 돈스코이호가 침몰할 당시, 배에서 탈출한 러시아 군인으로부터 금화가 가득 든 동주전자를 받았다는 울릉도 주민 홍재현씨의 이야기부터 일본 왕실도서관의 해전사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기록된 돈스코이호의 흔적들. 과연 돈스코이호에는 소문대로 금괴와 금화가 가득 들어있었던 것일까?
4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울릉도 앞바다는 물론 싱가포르와 일본, 러시아에서 추적한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업의 실체와, 신화처럼 이어져 내려오는 러시아 보물선의 진실을 방송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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