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금 인하 압박에
통신 3사 실적 '빨간불'
[ 김태훈 기자 ]
통신 3사가 정부의 요금 인하 정책에 발목이 잡혀 2분기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사 전체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10% 이상 줄었다.
KT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069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0.6%, 10.8% 감소했다고 3일 공시했다.
올해부터 상장사에 전면 도입된 새 회계기준에 따라 통신업체들은 마케팅비용(판매장려금)을 한 번에 넣지 않고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반영한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이전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매출은 0.7% 증가한 5조8824억원, 영업이익은 15.7% 줄어든 3769억원이었다.
지난달 27일 실적을 공개한 SK텔레콤은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에서 고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 18.0% 감소했다. 통신 3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 줄었지만, 홈미디어 사업 성장에 힘입어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1.5% 늘리며 선방했다.
통신 3사의 2분기 매출은 12조9419억원, 영업이익은 957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9%, 11.3% 줄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11.6%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 이상 축소됐다.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할인율 상승(20%→25%),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이 컸다. 통신 3사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581원으로 1년 전보다 7.1%, 전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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