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부진·관광객 축소 탓
서비스적자는 역대 2위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월간 경상수지가 7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해운업 부진, 중국인 관광객 수 축소 때문에 운송수지, 여행수지가 부진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8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6월 경상수지는 73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7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100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반도체 시장 호황, 세계 교역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이 522억6000만달러로 20개월 연속 늘어난 영향이 컸다.
유가 등 원자재 상승에 힘입어 수입도 422억2000만달러로 20개월째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4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4개월 만에 최대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공서비스 수지 적자가 6억2000만달러로 2월 이후 최대였다. 반도체 제조를 위한 해외 임가공료 지급이 늘어나면서다.
여행수지는 12억달러 적자로 전월(-13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49.0%, 일본인 입국자가 40.2% 늘어나며 전체 입국자 수가 29.3% 늘었다.
여행수입은 13억6000만달러, 여행지급은 2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입국자 수 증가에 따라 항공운송여객 수입이 늘면서 운송수지 적자 폭도 5월 5억4000만달러에서 6월 4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47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5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3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4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29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작년 상반기보다 16.8%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상반기(108억6000만달러 흑자) 이후 최소다. 상품수지는 작년 상반기 568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556억9000만달러 흑자로 규모가 줄었다.
수출은 3072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8% 늘었으나 수입도 11.5% 증가한 251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59억4000만달러로 반기 기준으론 작년 하반기에 이어 역대 2위 적자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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