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2일(18: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성동조선해양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조선 업황이 일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높은 청산가치로 인해 매각액이 높은 점이 매각 성사의 걸림돌이란 지적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 매각주간사인 삼일PwC는 최근 국내 중소·중견기업 및 사모펀드, 해외 조선업체 등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티저메모)를 배포했다. 지난 4월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후 3개월 만이다. 내달 인수희망자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10월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원칙적으론 성동조선해양 조선소 전체다. 하지만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부분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동조선은 2003년 ‘성동기공’이라는 이름으로 경남 통영시 광도면에 설립됐다. 2004년 사명을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성동조선은 194만4000㎡(약 59만 평) 규모 야드에 8만t급 플로팅 도크와 골리앗크레인 4기(450t, 700t, 750t, 900t)를 갖추고 있다.
성동조선은 2006~2007년 한때 매출 기준 세계 8위에 오르며 고용 인원(협력업체 포함)이 1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저가 수주에 따른 일감 부족과 중형 조선사 간 과당경쟁으로 경영이 악화돼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8년간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3조1000억원가량의 공적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이 회사 지분 81.25%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매각 측은 전방산업인 해운시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국내·외 조선업 구조조정을 통해 과잉공급 문제가 해소된 것을 투자 포인트로 꼽는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주력 선종인 탱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2%대의 발주량 증가가 예상된다. 유가가 급락한 2014년을 전후로 이뤄진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국내 중소형 조선사는 2008년 27개에서 현재 3개로, 글로벌 조선사는 2009년 931개에서 350개로 감소했다.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채무는 줄이고, 강도 높은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매각에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5월 희망퇴직을 통해 1200명이었던 정규직을 800명 수준으로 줄였다.
하지만 매각까지 장애 요인도 만만찮다.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수주잔고가 바닥난 성동조선은 현재 가동을 완전 중단한 상태다. 신규 수주에 성공해 인수 매력을 높이려면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확보가 필요하다. 그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은 부실화된 중소형 조선소에 대한 RG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을 살려야 한다면 신규 금융 지원은 필수”라며 “새로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실사를 통해 7000억원으로 결정된 청산가치가 시장의 평가에 비해 과도하게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정관리 M&A에서 인수대금은 청산가치보다 1원이라도 높아야 성사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차입을 제하더라도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조선사 M&A에 나설 국내 기업을 찾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과정에서 법원과 채권단이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회생을 위해선 노동조합 등 근로자들의 양보도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동조선은 일감이 없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전국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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