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20번째 '터키 편' 내놓은 이원복 前 덕성여대 총장

입력 2018-08-01 18:36
"정규 역사 교육 '공백' 채우기 위해 죽을 때까지 그릴 것"

1987년 역사학습만화 시리즈 출간
최근작 '터키 편'까지 20편 선보여

"총장 퇴임 후 다시 작가 역할 충실
러시아 이어 인도·남미 편도 계획"


[ 홍윤정/허문찬 기자 ] “아직 다뤄야 할 국가가 많습니다. 정규 역사 교육에서 가르치지 않는 부분을 제가 채워야죠.”

이원복 전 덕성여대 총장(72·사진)은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의 20번째 편을 내놓기 무섭게 후속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지난 5월 《먼나라 이웃나라:오스만제국과 터키》(이하 터키 편)를 내놓으면서 이 시리즈의 20번째 장정을 마무리했다. 다음에는 ‘러시아·동구 편’을 펴낼 예정이다. 지난 6월 덕성여대 총장에서 물러난 그는 “이제 다시 작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1987년 ‘네덜란드 편’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펴낸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1000만 부 이상 팔렸다. 국내 역사학습·교양만화의 개척자이자 거장인 그를 1일 서울 가회동 김영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터키 편’을 내놓는 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3년부터 자료 조사를 시작했는데, 덕성여대 총장을 맡게 되면서 5년 만에 작업을 마쳤습니다. 한때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위협했던 오스만제국을 알릴 수 있게 돼 또 하나의 과제를 마무리한 느낌입니다.”

그는 한 권의 책을 작업하는 데 보통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림 작업은 6개월이면 마치지만, 자료 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자료 조사는 관련 도서와 논문들을 참고하고, 해당 국가를 방문해 필요한 사진을 찍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터키 편’을 준비할 때는 터키를 일곱 차례 방문했다. “해외에 나가는 횟수를 따지면 1년에 열 번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향후 작품들에 대한 구상과 자료 수집 활동을 병행합니다.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목소리를 듣는 걸 좋아해요.”

그는 동기들에 비해 일찍부터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본격적으로 데뷔한 건 경기고 재학 시절 친구 소개로 소년한국일보에 어린이 만화를 그리면서다. 서울대 건축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전공에서 의미를 찾지 못했다. “수업을 거르고 소설이나 시집을 읽었습니다. 성적이 잘 나올 리 있겠어요?” 그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대학 시절이 작품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소설은 작가적 상상력을, 시는 문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어요. 영화도 꽤 많이 봤는데, 외국 영화에서 나오는 해외 풍경들이 시리즈를 기획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을까요?” 전공 공부도 결국에는 “피와 살이 됐다”고 했다. “만화와 건축 모두 구조가 중요하죠. 건축공학이 역설적으로 만화의 구조를 짜는 데 도움이 된 겁니다.”

시리즈 중 가장 어려웠던 작업으로는 “한·중·일 3국”이란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그는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차이점이 가장 많은 나라가 동아시아 3국”이라고 했다. “단적으로 유럽 국가들은 모두 침대에서 자요. 그런데 일본은 다다미에서, 한국은 온돌에서, 중국은 침대에서 자잖아요. 우리와 가장 가깝지만 잘 모르는 국가가 중국과 일본이기도 합니다. 정규 교육 과정에서 중국과 관련해 청나라 이후 공산주의 역사에 대해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일본은 식민지 경험 때문에 잘 다루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죠.”

그는 “역사를 잘못 배우고 있고, 잘 가르치지도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세계사는 선택과목일 뿐이죠. 이런 역사 교육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죽을 때까지 시리즈를 내려고 합니다. ‘러시아·동구 편’ 다음에는 인도와 아프리카, 남미를 다룰 계획입니다.”

글=홍윤정/사진=허문찬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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