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화학사고 발생 시
상황 진단해 실시간 알림
화학물질 확산도 막아줘
[ 하인식 기자 ]
울산의 산업안전 전문업체 엔코아네트웍스(대표 장상용)는 석유화학공장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과 함께 사고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WCMS)을 상용화했다고 1일 발표했다.
WCMS는 화학사고 발생 시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진단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과 사고 현장에서 화학물질의 확산을 막는 통합 처리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근접무선통신(NFC) 등의 기술을 융합해 안전관리자의 메인서버와 모바일기기로 통합 전송·관리된다.
현장의 사고 처리는 최적화된 화학사고 대응 엔지니어링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6대의 특수화학사고 대응 차량을 통해 이뤄진다. 누출된 오염물질을 안전하게 포집해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 차량과 안정화 처리 차량, 잔류 고상 및 액상 물질 처리 차량, 화학물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매립이나 소각, 수처리 등을 담당하는 차량 등으로 구성된다.
장상용 대표는 “유럽 등에는 대형 화학사고 발생 시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과 진화장비가 구축돼 있지만 국내엔 전무하다”며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석유화학공단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화학사고에 대응하는 다양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화학사고 대응 기술은 관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I화학 울산공장은 엔코아네트웍스의 안정화처리시설을 구축해 2014년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 발생 시 5분 만에 인명 피해 없이 초동대처할 수 있었다. 2012년 경북 구미공단에 맹독성 화학물질인 불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의 사망자와 1200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엔코아네트웍스는 솔베이케미칼과 LS-니꼬동제련, 바스프, 고려아연 등 대형 화학업체에 유해화학물질 취급 컨설팅과 엔지니어링도 지원한다. 올초에는 베트남 호찌민 화학공장에 100만달러 규모의 유해화학물질 제거장치를 수출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 울산 남구 테크노산업단지에 건립 중인 신규 사옥1동과 연구동 1·2호동이 준공되면 WCMS를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많은 100억원으로 잡았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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