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000억…투자 11년 만에
[ 이동훈/황정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1일 오후 3시30분
국내 사모펀드(PEF) 티스톤이 국내 최대 오프라인 입시학원 업체인 타임교육을 매각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학원을 사들이기 위해 투자한 지 11년 만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스톤은 최근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타임교육을 매물로 내놓았다. 매각 대상은 타임교육 지분 100%로, 가격은 최대 2000억원으로 IB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조만간 잠재적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기업 소개가 담긴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계획이다.
타임교육은 국내 오프라인 입시학원 점유율 1위(23%) 업체로 하이스트, 미래탐구, 타임입시학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 이길호 강동 청산학원 원장과 티스톤이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강동 청산학원 외에 중계동 학림학원, 마포 길잡이학원, 일산 푸른학원, 수학전문 뉴스터디학원 등 수도권의 유명 5개 학원을 사들이면서 통합 작업을 했다.
티스톤은 초기 투자금 600억원 외에 국민은행 농협 등으로부터 1335억원의 인수금융을 대출받아 수도권의 이름 있는 학원을 인수했다. 목동에서 특목고 대비 종합학원으로 유명했던 하이스트와 대치동 과학논술학원인 미래탐구를 비롯해 수학학원 소마에듀(대치동), 영어학원 엘란어학원(분당) 등 수도권의 유명 학원을 줄줄이 사들이면서 덩치를 키웠다.
타임교육은 그러나 2009년 이후 정부의 사교육 규제 강화와 교육방송 위주의 수학능력시험, 인터넷 강의 활성화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2013년 입시학원 통합을 위해 빌린 인수금융을 갚지 못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후 영국계 투자회사인 ICG가 인수금융을 부실채권(NPL) 형태로 받아가면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현재 타임교육 지분은 티스톤이 63%, ICG가 3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타임교육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온라인 사업을 중단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2013년 당시 1000억원에 못 미쳤던 매출은 지난해 1383억원으로 불어났고 영업이익도 173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훈/황정환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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