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이 이적 후 처음으로 펼친 연투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오승환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6-1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7회 말까지 단 2안타만을 허용하며 호투하던 선발 존 그레이가 안타, 볼넷, 안타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자 콜로라도 벤치는 여지없이 오승환을 호출했다.
전날 공 17개로 1⅓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콜로라도 이적 후 첫 연투에 나섰다.
오승환은 첫 타자 맷 카펜터를 공 2개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1회말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린 카펜터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승환은 카펜터를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과 아웃카운트 1개를 교환했다.
이후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시절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야디에르 몰리나를 상대하면서 초구를 포수 머리 위로 빠져나가는 폭투를 던졌다. 하지만 공이 뒤편의 벽에 맞고 바로 튀어나왔고, 공을 잡은 포수 톰 머피는 빠르게 3루로 뿌렸다.
하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2루 주자 덱스터 파울러가 홈에 들어왔다.
오승환은 몰리나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의 순간을 넘긴 콜로라도는 9회말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를 내세워 6-3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은 시즌 15번째 홀드를 수확했고 시즌 평균 자책점은 2.55에서 2.52로 낮아졌다.
한편, 콜로라도는 세인트루이스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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