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中企, 웅진 지분 5% 샀다

입력 2018-07-31 18:21
수정 2018-08-02 10:58
"경영 참여 목적"…102억 매입
김태균 대표 행보에 웅진 촉각


[ 김익환 기자 ] 부산의 중소업체 등이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주)웅진 주식 1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회사들은 투자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밝혔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 건설업체 에이스디엔씨(매입주식 259만4614주)와 의류업체 에이스유니폼(129만7000주)은 웅진 주식 389만1614주(지분율 5.3%)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근 공시했다. 주당 매입금액은 3550원이다. 에이스디엔씨와 에이스유니폼은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공시했다.

웅진 주식을 사들인 두 회사는 김태균 대표가 최대주주로서 경영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에이스디엔씨 지분 43.66%, 에이스유니폼 지분 69.44%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창립한 에이스디엔씨는 지난해 매출 4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올렸다. 부산 연산동에 짓는 주상복합건물 에이스리버팰리스를 작년에 분양해 37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에이스유니폼은 유니폼과 체육복 등을 생산해 지난해 매출 88억원을 거뒀다.

김 대표는 에이스디엔씨 등을 통해 과거 웅진의 자회사였던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 주식에도 수십억~수백억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에이스유니폼에 섬유 제품을 납품한 도레이케미칼 주식을 2001년부터 조금씩 사들였다. 도레이케미칼이 상장폐지를 위해 연 주주총회 등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지난 2월 제기하기도 했다.

웅진은 김 대표가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대표 측이 앞으로 회사에 어떤 요구를 할지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서다. 다만 에이스디엔씨 등과 보유 지분 격차가 크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웅진 주식을 2011년부터 분할 매수해 왔다. 에이스디엔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미래 기업가치를 보고 웅진에 투자한 장기 투자자"라며 "웅진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만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건설적 제안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대표이사(13.75%)와 윤새봄 전무(13.73%)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28.66%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원(0.18%) 오른 2730원에 마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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