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여론조사
[ 윤정현 기자 ] 남북한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합의됐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4명꼴인 43.2%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포기할 것’(33.7%)이라는 전망을 능가했다. 또 정부가 가장 먼저 취해야 할 대북정책으로 북한 비핵화 조치(63.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평화협정 체결(38.0%)이나 경제협력(31.6%)보다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29일부터 7월6일까지 전국 성인 1521명을 대상으로 한 ‘남북 관계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 후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은 85.1%로 컸지만 북한이 실제 핵·미사일을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북정책은 북한 비핵화 조치, 평화협정 체결, 경제협력에 이어 북한의 개혁·개방(27.0%), 남북 이산가족 상봉(24.5%) 순이었다.
남북통일이 장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은 79.6%에 달했고 남북통일 방안으로는 ‘점진적인 통일’을 선호하는 의견이 62.9%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64.6%는 통일로 인해 우리가 얻는 사회경제적 이익이 ‘크거나 대체로 클 것’이라고 답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북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조사한 것”이라며 “결과는 관련 부처와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올해 남북 관계 인식 여론조사를 두 차례 더 할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