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아이랑 지하철 타는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입력 2018-07-29 08:45
수정 2018-07-29 11:07


'맘충'이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대략 2015년 여름부터다.

자신의 아이가 식당에서 제멋대로 뛰어다니다가 뜨거운 음식을 들고 이동하던 사람과 부딪혔어도 무조건 상대방 탓을 하는 등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엄마들의 사례가 빈번히 기사화되면서 엄마를 뜻하는 영어 ‘맘(Mom)‘과 한문 ‘벌레 충(蟲)’자가 결합해 비하의 상징어가 됐다.

하지만 도 넘은 비난을 인해 아이 낳은 부모가 무조건 죄인 취급을 받는다는 일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 엄마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동생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맘충' 취급을 받았다고 하소연 한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때로는 전문가보다 더 냉철하고 직관적으로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네티즌 반응도 함께 알아보자.

20대 여성 A씨는 막내 늦둥이 동생과 20살 차이가 난다.

어쩌다 생긴 아이지만 부모님도 기뻐하시고 친가 외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활력을 주는 소중한 존재다.

A씨는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 세 살 동생이 이리저리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도록 데리고 다니는 편이다.

A씨는 키즈카페나 수영장 등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A씨는 "세 정거장 정도 이동하는데 이상하게 이용할 때마다 다른 승객들에게 욕을 먹는다"면서 "외출할 때는 항상 핸드폰이나 패드 들고 다니면서 뽀로로나 콩순이 등 영상을 틀어주며 동생을 얌전히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나름 피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왜들 그러는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A씨 주장에 다르면 승객들이 "아이 있으면 나오지 좀 말라"는 말은 물론 "썅X",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은 씨XX", "애XX 때문에 앉을 자리가 없다"는 입에 담지 못할 험한 소리들을 한다고 한다.

A씨는 "지하철에서 시끄러운 편도 아니고, 찡얼거리는 것도 아니고 자리 있으면 앉혀서 뽀로로 작은 소리로 틀어서 보여주고, 아니면 제가 업어서 창밖 보여주고 가만히 있게 하는데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이런 욕설을 듣는다"면서 "사람들 시선이 이런데 무슨 출산장려를 하는지 모르겠다. 면허학원 등록했는데 면허 따서 운전하지 않는 한은 동생 데리고 어디 나가기 싫고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세상을 향한 A씨의 이 같은 불만에 대부분 네티즌들은 갸우뚱하는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 동생이 얌전히 앉아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전부 다 썅X이니, 어린데 벌써부터 애를 낳았다고 욕을 한다고?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된다. 혹시 글쓴이 눈에만 얌전해 보이는 것 아닌가", "아이 있다고 무조건 욕하는 사람 본 적이 없다. 뽀로로 작은 소리로 틀어서 보여준다는데 작은 소리 같겠지만 아니다. 요즘 청력보호 어린이용 헤드폰 잘 나오니 하나 장만하길", "거짓말도 작작 좀 해라. 전철이나 버스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굴어도 그냥 힐끗 쳐다보지 욕까지 하는 사람 한 명도 못 봤다. 도대체 얼마나 시끄러우면 욕을 하겠나", "글쓴이한테는 작은 소리인진 모르겠는데, 애가 들릴 정도면 작은 소리가 아니다. 그 대목에서부터 왜 욕먹는지 이유를 알겠다", "왜 공공장소에서 스피커로 영상을 틀어주나. 작은 소리로 틀어준다는 거 보니 그게 잘못된 건지도 모르는 것 같다, 욕먹어도 싸다", "4살 조카 데리고 대중교통 자주 타는데 한 번도 그런 일 겪어본 적 없다", "아무리 한국 사람들이 '맘충'에 민감하다지만 정신분열증도 아니고 아무짓도 안한 사람한테 욕할 정도는 아니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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