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 명목… 잠재적인 승인 가능성 열어
보류 중인 사안 많아 당분간 공방 이어질 것
일부 SEC의원은 ETF 승인 찬성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26일(현지시간) 윙클보스 형제(사진)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재차 거부했다고 자체 발행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거절 사유는 비트코인 시장이 아직 적절히 규제를 받지 않아 사기 등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 같은 소식과 선물시장 마감이 겹치며 3시간 동안 5% 하락해 27일 현재 88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SEC는 다만 이번 ETF 승인 거부가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술이 투자 가치를 지녔는지의 여부를 평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해 잠재적 승인 가능성은 열어 놓은 상태다.
‘비트코인 억만장자’이자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공동설립자인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해 3월 미국 증권시장 중 하나인 뱃츠 BZX 거래소에 비트코인 ETF 상장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SEC 소속 헤스터 페어스 위원은 SEC 결정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성명서를 냈다. 페어스 위원은 “이번 법령 해석과 적용은 시장이 기술혁신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된다”면서 오히려 SEC 결정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 참여가 비트코인에 대한 위원회의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SEC는 그간 비트코인 ETF 승인 요청을 받아왔지만 이를 계속 거절 또는 보류 중인 상태다.
40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 중인 반에크,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업체 솔리드X,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등도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지만 아직 별도 언급이 없는 상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SEC는 펀드 회사 디렉시온이 신청한 5개 비트코인 ETF에 대한 심의도 9월로 연기한 바 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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