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시공 라오스 댐 붕괴…"사고 원인규명에 촉각"

입력 2018-07-25 11:05
수정 2018-07-25 11:19
집중호우로 붕괴 사고가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은 SK건설과 서부발전 등이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사업이다. 이번 댐 붕괴가 SK건설의 시공상 하자로 밝혀질 경우 국가 신인도도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공정률은 92.5%로, 이르면 내년 2월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었다.

시공을 맡은 SK건설이 내년 2월 발전소를 준공하면 서부발전이 27년간 발전 운영을 맡는다. 두 회사는 27년 동안 연간 약 1억4000만달러로 추산되는 전력 판매 수익에 따른 배당 수익도 기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SK건설은 가뭄 등에 대비하기 위해 당초 공사 기간보다 4개월 앞당긴 지난해 4월 이 댐을 준공하고 담수를 시작했다. 공기를 단축한 공로로 발주처로부터 감사의 표시로 2000만달러를 보너스로 받기도 했다.

해당 댐 건설은 2012년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 태국 RATCH, 라오스 LHSE 등 4개 기업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했다. 현재 PNPC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수주 당시 국내기업이 라오스·태국 지역에서 최초로 성공시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으로,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해외사업 개발-건설-운영 전 단계에 공동 참여한 사업으로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SK건설과 서부발전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05년부터 라오스 정부와 접촉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지분은 시공사인 SK건설이 26%로 가장 많으며, 한국서부발전과 태국 RATCH가 각각 25%, 라오스 LHSE가 24%를 보유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0억달러 규모로, 이중 공사비는 7억1천600만달러 정도다. 라오스 수력발전소는 세피안, 세남노이 등 본 댐 2개와 5개의 보조댐으로 이뤄져 있으며, 발전용량은 410MW로 국내 최대인 충주댐과 맞먹는 규모다.

댐이 준공되면 최대 690m에 달하는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해 생산 전력의 90%를 태국에 판매하고, 10%는 라오스 내수용으로 사용하기로 예정돼 있다.

이번에 붕괴 사고가 발생한 곳은 세남노이 본 댐을 둘러싸고 있는 보조댐 가운데 하나다. 23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 볼라벤 고원의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지면서 50억 m³의 물이 방류됐다. 이에 6개 마을이 침수됐다. 방류된 물의 양은 올림픽경기용 수영장 200만 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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