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
지점 축소에도 채용 늘려
올해 전체 채용규모 54%↑
6대銀 150명씩 더 뽑기로
[ 안상미 기자 ]
은행권이 올 하반기 공채를 통해 3100여 명을 뽑기로 했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17개 은행이 적극 동참하고 나서면서 올해 전체 은행권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54%가량 늘어날 계획이다. 비(非)대면 채널 확대로 은행 점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1600여 명을 더 채용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22개 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윤 원장과 은행권의 소통을 강화하고, 최근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윤 원장은 은행장들과 금리 상승, 가계부채 등 각종 은행권 현안을 논의하면서 “은행산업의 신뢰 회복과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은행권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원장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앞서 윤 원장은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강조하면서 금융회사들과 ‘전쟁’을 선포해 은행권을 잔뜩 긴장시켰다.
윤 원장은 저신용·채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은행권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은행권은 하반기 31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올해 은행권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54% 늘어날 것이라고 윤 원장에게 전했다. 은행연합회가 17개 은행을 대상으로 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작년 채용 때(2973명)보다 1627명 늘어난 46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 중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개 대형 은행은 작년 하반기보다 100~150명씩 채용을 확대해 올 하반기 236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채용 확대와 함께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에서 일자리창출 목적펀드 출연, 금융산업 공익재단 설립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7000억원 규모의 공동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윤 원장은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대출금리산정 오류나 채용 비리, 각종 금융사고 등의 재발 방지 노력도 거듭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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