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리만 아는 회사 맛집
참숯 직화 삼겹살 '잰부닥'…무생채와 찰떡궁합 '영동족발'
[ 박진우 기자 ] 서울 양재역 인근 ‘말죽거리’는 직장인들의 맛집거리다. 말죽거리는 예로부터 남쪽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 행인들이 한 끼 숙식을 해결하던 곳이다. 양재역사거리는 지금도 수많은 버스가 지나가는 교통 요지다. 근거리에 관공서들도 몰려 있다. 말죽거리엔 전통의 맛집들이 즐비하다. 업무를 마치고 회포를 풀기에 적당한 고깃집부터 집에 들어가기 전 빠르게 한 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을 위한 식당까지 맛집이 늘어서있다. 양재역사거리에 인접한 서초구청 직원들이 추천하는 맛집을 알아봤다.
양재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첫 골목에 있는 ‘잰부닥’은 참숯 직화로 구운 삼겹살로 유명하다. 잰부닥은 전라도 방언으로 ‘마당에서 피우는 모닥불’이란 의미다. 제주도산 흑돼지로 만든 목살은 담백하면서도 특유의 육즙이 흐른다. 갈치속젓과 부안 함초소금은 잰부닥이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게 된 이유다.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감칠맛을 자아낸다.
양재파출소 바로 옆에 있는 ‘영동족발’은 특별양념으로 삶아 비릿한 냄새가 없이 간을 맞춘 족발이 대표 메뉴다. 비릿하지 않아 족발의 겉껍질을 싫어하는 사람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막 뜨거운 물에서 건져낸 살코기도 뻑뻑함이 없이 부드럽다. 새콤한 무생채를 곁들여 상추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저녁 회식시간이면 금세 예약이 찰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가야 한다.
화장품 회사 토니모리 본사 바로 뒤에는 한옥가정집을 개조해 영업 중인 ‘산동칼국수’가 있다. 산동칼국수의 대표 메뉴는 7000원짜리 손칼국수와 만둣국이다. 손칼국수 수타면의 쫄깃쫄깃함과 푸짐하게 들어간 조개에서 나오는 국물 맛이 잘 어우러진다. 함께 나오는 굴보쌈김치는 칼국수의 맛을 한층 더 돋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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