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황유 시장 잡아라" 정유사, 잇단 탈황설비 투자

입력 2018-07-23 17:58
IMO, 2020년부터 배출 규제

황산화물 배출 줄인 연료 의무화
SK에너지, 1조 투자 2년내 완비
에쓰오일, 4.8조 들여 연내 완공
현대오일뱅크, 정제고도화 나서


[ 박상용/박상익 기자 ]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2020년부터 시행되면 한국 선사들의 저유황유 수요가 연간 1000만t을 훌쩍 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유사들의 탈황설비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23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2020년 황 함량 0.5% 이하 저유황유를 연료로 사용해야 하는 국적선은 1350척인 것으로 추산됐다. IMO가 해상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상한선을 현행 3.5%에서 2020년부터 0.5%로 낮추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산성비를 유발하는 황산화물 배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스크러버(배기가스 정화 장치)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장치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제도 시행에 앞서 이런 설비를 장착하는 선박은 100척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국적선 1350척의 저유황유 수요량은 1121만t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공급돼야 할 저유황유는 327만t(약 29%) 규모다. 국적선의 운항 패턴을 분석해 보면 약 29%는 국내에서, 나머지 71%는 해외에서 벙커링(급유)을 하고 있다는 게 선주협회의 설명이다. 전체 수요를 현재 저유황유 가격(t당 675달러)으로 환산하면 75억6700만달러(약 8조5000억원)다. 지난해 한국 선사들이 약 5조원(1269만t)어치의 고유황유를 사용한 것을 고려하면 연간 3조원 이상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선박이 점점 늘겠지만 노후화하거나 공간이 협소해 장치를 달 수 없는 선박이 약 600척에 달한다”며 “이들의 저유황유 수요만 잡아도 연간 300만t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고유황유에서 황 성분을 걸러내는 탈황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에너지는 2020년까지 울산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탈황설비를 완공하기로 했다. 에쓰오일도 4조8000억원을 들여 고유황 중질유를 저유황 연료유와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할 수 있는 고도화 설비를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27만4000배럴, 15만 배럴의 고도화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 효율을 높이는 고도화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저유황유를 미리 사용해 보려는 선박회사가 늘고 있다”며 “저유황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유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박상용/박상익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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