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 회복 지연' 아모레 vs LG생활건강…목표가 엇갈리는 이유

입력 2018-07-23 14:01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관광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는 올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은 217만1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7% 가량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43만2000원에서 38만5000원으로 낮췄다. 올해 방한 중국인 가정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연간 면세점 추정치를 낮춘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들어 KB증권은 42만원에서 38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도 41만원에서 37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증권도 39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조정하면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사드 여파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시장예상치는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899억원, 영업이익 1557억원으로 전망하며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1677억원)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동기비 18% 성장을 추정, 예상했던 20% 후반 성장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판매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 취향이 매스에서 럭셔리로 이동함에 따라 중국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이니스프리, 에뛰드와 30% 비중을 차지하는 라네즈, 마몽드 등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설화수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곤 있지만 충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LG생활건강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다르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중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가를 140만원에서 145만원으로 올렸다. KB증권은 150만원에서 155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45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도 146만원에서 16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아모레퍼시픽과는 달리 LG생활건강은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이 2730억원으로 시장예상치(2670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성장세도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프리미엄 전략이 견인하는 대중국 사업이 실적 차별화 요인"이라며 "중국 내 후는 매장수가 185개에 달해 200개 내외에서 출점은 둔화될 전망이지만, 숨은 이제 매장수가 약 70개에 불과해 추가 매장 확대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은경 연구원도 "중국인 관광 수요 회복 지연이 올해 매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전 추정치보다 3%상향조정했다"며 "국내에선 면세점을 통해 중국인에 화장품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중국에선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나서고 있어 마케팅비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달 들어 두 종목의 주가는 부진하다. 위안화 환율 쇼크에 중국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이달 들어 전날 종가까지 8.95% 하락했지만, 아모레퍼시픽(-14.72%)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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