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썰전' 출연→'드루킹' 불법자금 의혹→투신 사망…'2주만에 이런 일이'

입력 2018-07-23 10:50
수정 2018-07-23 10:57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9시 39분 자택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이 있으나 청탁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 5일부터 유시민 작가의 뒤를 이어 JTBC '썰전'에 출연해왔다. 하지만 한 회 출연만에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연루되면서 곤혹을 치렀다.

'썰전' 측은 노회찬 의원 사망 소식에 대해 "현재 상황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주 방송 여부는 미정이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모씨로부 도모 변호사를 통해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강연료 명목으로 4600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하지만 노 의원은 지난 19일 방미 중 특파원들과 만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는 경기고 동창인 도 변호사가 불법 정치후원금을 건넸다는 점에 대해 "졸업한 지 30년 동안 교류가 없다가, 연락이 와서 지난 10년간 4~5번 정도 만난 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총선이 있던 그해(2016년)에는 전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라며 "그런데 나에게 돈을 줬다니 (말이 되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드루킹이나 도 변호사로부터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을 받은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유와 관련해선 "나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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