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시절 靑 통일안보비서관
[ 김채연 기자 ]
박선원 주상하이 총영사(사진)가 자리에서 물러나 국가정보원장 특보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임명된 지 불과 6개월 만의 사퇴로 통상 2~3년인 총영사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활동해온 ‘대북 안보통’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박 총영사가 최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 20일 의원면직 처리됐다”고 말했다. 박 총영사는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국정원장 특보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총영사가 조만간 국정원장 특보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안다”며 “최근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정원에서 각종 자문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총영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으로서 제2차 남북한 정상회담 실무를 맡았다. 2005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아 당시 문재인 후보의 외교안보자문그룹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그가 상하이 총영사에 발탁되자 ‘보은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박 전 총영사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천안함특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천안함 좌초 가능성 등을 제기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부인하고, 지난해 8월에는 북핵 대응 방안으로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