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티, 9월 DAG 기반 소스코드 공개 예정
블록체인 기반 화폐 도입은 민간 아닌 정부 몫
“중개자가 많은 신용카드는 수수료가 높습니다. 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죠.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샤하브 바 게펜(Shahaf Bar Geffen·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권익 보호를 코티(COTI) 의 비전으로 내세웠다.
코티는 DAG(Directed Acyclic Graph) 프로토콜 기반 결제 플랫폼이다. 엄밀히 말해 블록체인은 아니지만 분산 원장이라는 유사성을 갖는다. 느린 처리속도와 높은 변동성 등 블록체인의 한계를 자체 트러스트체인(Trust chain)으로 보완한 ‘코티 페이’ 런칭을 준비 중이다.
통상 블록체인은 사용률이 높아지고 네트워크 규모가 커지면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DAG 기반 네트워크는 그에 따라 확장성이 향상되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코티의 처리속도는 1만TPS에 달한다. 기존 결제 시스템과 비교해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또 DAG 프로토콜은 블록을 생성하지 않기에 수수료도 매우 낮다. 샤하브 CEO는 “수수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0에 가까울 정도다. 신용카드와 비교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반이어서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코티의 장점이다. 샤하브 CEO는 “코티는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기존 단말기에서도 스마트폰이나 실물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신용카드와 연계된 스마트폰 페이 서비스들은 사용은 편리하지만 여전히 수수료가 높고 해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샤하브 CEO는 “맞춤형 토큰과 네트워크 제작이 간편한 게 코티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코티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단골 고객을 유치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사이드 체인 개념으로 마일리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현재 세계 5000곳 이상 가맹점을 확보해 네트워크 테스트 중이다. 다음달 코티 네트워크 기반 ‘코티 페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7월 메인넷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티의 프로젝트는 뛰어난 기술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아 의심 어린 눈길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구현할 능력이 없으면서 무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었다.
이에 대해 샤하브 CEO는 “단편적인 소스코드 일부를 공개하기보다는 모든 부분이 완성돼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코티의 창작물은 특별하고 블록체인 시장의 경쟁은 심하다. 이런 점도 소스코드 공개를 미룬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오는 9월에는 풀 노드를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화폐 도입도 그의 관심사다. 샤하브 CEO는 “화폐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바꾸는 데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블록체인의 특징 중 하나가 익명성이지만 지급시스템마저 익명으로 운영되면 안 된다는 게 코티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화폐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하되, 실명으로 거래하도록 해 탈세는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 화폐 개발과 도입은 사기업이 아닌 정부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 한국 정부가 신기술에 용기를 낸다면 미국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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