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강자' 화승인더스트리, 첨단 화학소재로 발 넓힌다

입력 2018-07-19 18:48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용
코팅·접착제 개발 돌입
북미시장 진출도 추진


[ 김태현 기자 ] 화학 제품 및 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화승인더스트리(대표 현석호·사진)가 합성수지와 접착제 분야 첨단제품 개발에 도전한다. 수출 시장도 올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에서 미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화승인더스트리는 첨단 곡면용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코팅 소재와 접착제 등 합성수지 분야에서 스마트 제조공정에 적합하고 고기능성 접착 기능을 갖춘 제품 개발을 시작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신발과 화학, 무역사업부로 나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제품으로 물과 먼지가 통과하지 않는 자동차용 창틀고무 코팅제와 신발산업용 접착제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경쟁력 있는 자동차 전기전자 소재 및 화학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ODM 방식으로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첨단 스마트 공장을 설립하고 아디다스 리복 제품을 생산해 공급한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올해부터 화학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형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에 선정되는 등 화학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을 개발해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판매망도 넓히기로 했다. 주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화학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첨단제품을 개발해 내년부터는 미국, 멕시코 시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1969년 5월7일 풍영화성으로 설립돼 국내 4개사, 해외 19개사 등 총 23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현석호 대표는 화승그룹의 창업주 3세로 현승훈 그룹 총괄회장의 차남이다. 2013년부터 화승인더스트리를 맡고 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국내외 완성차 및 신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매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5985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에서 지난해 1조151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화학사업 부문 매출을 지난해 33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으로 높이고 2020년에는 첨단제품 개발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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