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개발'로 재건축 늦어진다… 여의도 공작·이촌동 왕궁 "보류"

입력 2018-07-19 18:30
"마스터플랜과 정합성 맞춰야"


[ 최진석 기자 ] 서울시가 여의도·용산 일대 개발 구상 발표를 앞두고 이 일대 아파트 재건축 심의를 잇달아 보류했다. 전체적인 개발 구상에 맞도록 재건축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올 하반기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용산 및 서울역 일대 종합개발 방안(용산 마스터플랜)’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여의도 공작아파트(사진)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과 용산구의 ‘서빙고아파트지구(2주구) 내 왕궁아파트 개발기본계획 변경심의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19일 발표했다. 1976년 입주한 공작아파트는 상업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조합 측은 최고 50층 주상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373가구 규모 아파트를 517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했다가 지난달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고, 이번에 두 번째로 보류됐다.

1974년 입주한 이촌동 왕궁아파트는 1 대 1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다. 기존 5개 동, 250가구에서 가구 수를 늘리지 않고 4개 동, 250가구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5층이던 층수는 15~35층으로 높인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안도 지난 5월 심의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보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작아파트는 여의도 개발을 위한 큰 그림인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어 심의가 보류됐다”며 “여의도의 특성에 맞춰 일반적 주상복합과 다른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왕궁아파트에 대해선 “뒤에 용산공원이 있고, 한강변 아파트여서 층수 관련 논의 등 민감한 문제가 많다”고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도계위에서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보고했다. 1970년대 개발된 이후 50년 가까이 지난 여의도를 국제금융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용산역 일대에 국제업무복합지구를 구성하고 서울역∼용산역 철로 구간을 지하화하는 등 용산 일대 349만㎡의 개발 밑그림을 담은 ‘용산 마스터플랜’을 하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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