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회사 EMW 류병훈 회장 "사회공헌은 애사심 키우는 최고의 활동"

입력 2018-07-19 18:10
돈 없어 굶는 학생 없도록
서울 독산고에 급식비 지원
"감사 편지 받을땐 자부심 커"

삼성에 스마트폰 안테나 공급
지난해 매출 715억원
올해 공기살균청정기 첫 선
전기차 배터리 개발도 주력


[ 이우상 기자 ] 지난해 2월 전자부품회사 EMW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졸업을 앞둔 서울 독산고 3학년 학생이 보낸 편지(사진)였다. EMW 지원 덕분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한양대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EMW는 독산고에 급식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저녁을 사 먹을 돈이 없어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저녁값도 내주고 있다.

류병훈 EMW 회장은 “졸업 시즌이 되면 오는 학생들의 편지는 회사의 자랑이 됐다”며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고, 임직원들도 사회공헌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사회공헌을 확대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윈-윈하는 사회공헌활동

1998년 설립된 EMW의 주력 사업은 스마트폰용 안테나다. 2009년부터 사회공헌을 시작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했으니 사회도 돌아봐야 한다는 류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대구 성베네딕도수녀원에 매년 1억원씩 맡겨 저소득 가정 30곳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우물, 학교 건립 등을 도왔다. 추석 등 명절에는 임직원들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라면 같은 먹거리를 배달했다. 이 과정에서 류 회장은 의도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임직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사회공헌을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임직원의 사기와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또 다른 영역을 발견했다는 얘기다.

독산고와는 2014년 인연이 닿았다. 어느 날 EMW 가산 연구개발(R&D)센터 근처에 있는 독산고 교장 선생님이 회사를 찾아왔다. 그는 “서울에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학교 중 하나가 독산고”라며 “저녁 급식을 먹지 못해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류 회장은 매월 300만원씩 급식비 지원을 시작했다. EMW 지원으로 독산고 학생들은 95%가 저녁 급식을 먹고 자율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공기아연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EMW는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안테나를 공급해 지난해 매출 715억원을 올렸다. 류 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2차 공기아연전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아연전지는 전지 외부에 있는 공기 중 산소를 양극으로 쓰기 때문에 양극재와 음극재가 모두 있는 기존 전지에 비해 가볍다.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 공기아연전지는 2016년에 상용화했다. 일본 경시청에 무전기용 공식 전지로 수출하고 있다. EMW는 300회 이상 충·방전이 가능한 2차 공기아연전지를 2년 내로 양산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2차 공기아연전지 양산에 성공한 곳은 없다. EMW는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주요 시장으로 내다봤다.

전지를 개발하며 쌓은 나노 기술은 EMW가 최근 내놓은 공기살균 청정기 클라로의 모태가 됐다. EMW는 “백금 촉매를 이용한 세계 유일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나노코팅 기술을 이용해 극미량의 백금으로도 휘발성유기물질(VOCs)은 물론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잡아낼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류 회장은 “신사업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그와 동시에 사회공헌으로 사회와 함께 커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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