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상무·전무 대신 본부장·부문장으로… 임원 직급 폐지, 기업문화 혁신 시도

입력 2018-07-19 09:31
수정 2018-07-19 09:39
아주그룹이 직원에 이어 임원 직급제도 폐지하는 등 기업문화 혁신에 나섰다.

아주그룹은 최근 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임원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는 인사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인사시스템 개편의 핵심은 ‘상무’, ‘전무’, ‘부사장’ 등 기존 연공서열을 상징하던 임원직급에 대한 호칭을 모두 없애고 맡은 역할과 직무에 따라 ‘본부장’, ‘부문장’, ‘실장’ 등으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임원직급 폐지는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적용대상은 그룹 및 계열사 전체 임원이다.

아주그룹은 임원 직급제 폐지로 임원과 직원을 구분 짓던 심리적 경계를 없애 업무효율성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질문을 통한 토론’ 등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활성화해 일할 맛나는 기업문화가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그룹은 2013년 전통적으로 이어져왔던 직급체계를 폐지하며 직원 호칭을 ‘매니저’로 단일화했다. 계열사 업종특성에 맞춘 자율 출퇴근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업문화 혁신을 앞세우며 수평적인 기업문화 조성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임원 직급체계를 폐지함으로써 수평적인 소통활동의 증가와 팀워크 촉진은 물론 조직 전반에 새로운 동기부여와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영업직종 등 계열사 및 직무 특성 등을 고려해 별도의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에 유연성은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라 말했다.

아주그룹은 2016년부터 유연근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등 근로시간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하반기부터 자기주도 집중근무 캠페인, ‘회의·보고 없는 날’ 운영, 품의·내부보고 프로세스 간소화를 비롯해 시차출퇴근제, 선택적근무제 등 다양한 유형의 유연근무제를 계열사 업종특성에 맞춰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각종 유연근무제도들을 ‘아주 DIY(Design It Yourself) 타임’이라 정하고 하루 또는 주 단위로 근로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근무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회의 없는 날’은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매주 특정 요일을 자율적으로 회의를 하지 않는 지정하는 제도다.

아주그룹은 2007년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기업문화 혁신활동에 나섰다. 2011년 ‘긍정과 기쁨’의 기업문화 정립, 2012년 핵심가치 재정립, 2013년 호칭 단일화를 통한 수직적 직급체계 폐지, 2014년 아주만의 일하는 방식, 2015년 자율출퇴근제, 2016년 사내벤처제도, 2017년 ANT(아주신사고)경영 도입 등 다양한 기업문화 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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