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투자자’ 워렌 버핏이 뉴욕 증시의 바이백(자사주 매입) 파티에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매우 부정적이던 그여서 뉴욕 증시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버크셔헤서웨어는 18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이나 찰리 멍거 부회장이 '매입 가격이 본질 가치보다 낮다고 믿을 때마다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다'고 회사 규정을 고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이 나오자 벅셔헤서웨이 A주식은 이날 1만4710달러(5.1%) 급등해 30만3210달러로 올랐습니다. 지난 7년래 가장 높은 일간 상승률입니다.
올해 뉴욕 증시에선 바이백이 유행입니다. 시장분석업체인 TrimTabs에 따르면 기업들은 1분기 2421억달러의 바이백을 발표했으며, 2분기에는 그 액수가 4336억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S&P500 기업 중 무려 350곳이 올해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평소 배당을 반대해왔습니다. 지난 50년간 배당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증시에 아무것도 살 게 없고, 정말 우리 회사(자사주)밖에 살 게 없을 때 그때 사는 것이라고 얘기해왔습니다. 2000년 당시 "주가가 내재가치를 훨씬 크게 밑돌지 않는 이상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실제 자사주를 매입한 건 2012년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장부가의 120% 밑으로 떨어졌을 때 뿐입니다.
하지만 버핏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때가 되면, 그런 때가 오겠지만 자본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 재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그 방식은 자사주 매입이 될 수도 있고, 배당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혀 정책 변경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더 이상 시장에 투자할 만한 기업을 더 찾을 수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1080억달러(3월말 기준)에 달하고 있지만 2년 전 370억달러에 항공기 부품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인수한 후로는 초대형 인수합병(M&A)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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