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마린온' 추락 사고 조사 착수… 이륙 4~5초 만에 헬기 날개 떨어져

입력 2018-07-19 01:02
"기체 결함 가능성에 무게"


[ 정인설 기자 ] 해병대가 17일 시험비행 중 추락해 5명의 인명피해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 조사에 들어갔다. 사고 조사 결과가 2023년까지 총 28대의 마린온을 도입할 계획인 해병대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병대 관계자는 18일 “어제(17일) 저녁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300시간에 달해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기체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해병대가 공개한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보면 사고 헬기는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한 뒤 4~5초 만에 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사진) 추락했다. 지상에서 30여m 상공에서 날개가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회전날개를 고정하는 장치 부분에 결함이 있었거나 정비상 문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희생자 유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헬기가 뜨자마자 1분도 안 돼 헬기 프로펠러 로터가 빠져서 프로펠러가 날아갔고 곧바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이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헬기의 메인 프로펠러 로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 활주로에 있었고, 4개짜리 회전날개도 3개는 붙어 있으나 나머지 1개는 분리됐다. 분리된 날개는 동체에서 20여m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유족 측의 주장과 관련 사진을 보면 메인 프로펠러 로터 부분에서 결함 발생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하반기에 마린온 2대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병대의 다른 관계자는 마린온 전력화 일정에 대해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신중하게 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