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회사 CJ ENM, 코스닥 시총 2위로 '새 출발'

입력 2018-07-18 18:25
기관·외국인 차익매물 쏟아졌지만
TV·영화부문 선전에 실적개선 기대


[ 강영연 기자 ] CJ 오쇼핑과 CJ E&M의 합병회사인 CJ ENM이 신규 상장과 함께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주가 상승으로 차익매물이 일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1만5100원(5.50%) 떨어진 25만96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도세에 주가가 내려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35억원, 4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새롭게 주식을 교부받은 CJ E&M 주주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CJ E&M의 종가는 9만8900원으로, 합병 비율을 고려한 환산주가는 24만1200원 정도다.

이날 조정을 받았지만 기대는 여전하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TV와 영화 부문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첫회 시청률 8.85%를 기록한 tvN의 새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대한 관심이 크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다. 평균시청률이 도깨비(12.8%)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수목드라마인 ‘김비서가 왜그럴까’, 예능프로그램인 ‘꽃보다할배리턴즈’ ‘프로듀스 48’ 등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상반기 ‘골든슬럼버’ ‘궁합’ ‘7년의 밤’ 등은 흥행이 부진했지만 하반기엔 ‘탐정: 리턴즈’가 600만 관객을 모은 데 이어 황정민 주연의 ‘공작’ 등이 기대를 얻고 있다.

인기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수출과 넷플릭스로의 판권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넷플릭스 관련 매출은 연간 7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재진출 기대도 살아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한류 드라마를 대체할 외국산 드라마가 없다”며 “하반기부터 중국으로의 수출이 재개되면 CJ ENM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올해 영업이익은 252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41% 늘어날 전망이다.

홈쇼핑 사업도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드라마 등에서 사용하고, 연관 판매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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